中 CXMT, R&D 인력 상반기 60.9% 급증…투자 비용 73% 늘어
텍사스주 등 블루웨이브…美 신규 데이터센터 계획 45% 영향
삼성 76조·하이닉스 40조원대 설비투자…중장기적 불확실성↑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와 인력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기술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고, 미국에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 우려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올해 상반기 말 R&D 인력은 749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55명)보다 60.9%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연구 인력(9651명)의 77.6%에 달하는 규모다. SK하이닉스의 연구 인력이 2024년 9104명에서 지난해 9651명으로 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중국의 인력 확충 속도가 두드러진다. CXMT는 연구 인력의 상반기 평균 보수도 지난해 31만700위안에서 올해 41만6200위안으로 약 34% 높이며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R&D 투입 비용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CXMT의 R&D 투자액은 2023년 46억7000만위안에서 지난해 95억9300만위안으로 2년 새 105.4% 증가했다. 올해 1~9월 투자액은 약 110억위안(약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이러한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는 범용 D램 시장 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CXMT는 올해 3분기 매출 1187억위안(약 23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13% 성장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에서는 국내 기업과 기술 격차가 여전하지만, 범용 시장에선 존재감이 상당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해 온 미국의 AI 메모리 수요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지난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탈환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공약한 후보들이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한 만큼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메모리 수요 증가세도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인 텍사스에서 지나 히노호사 주지사 당선인이 전력과 수자원 보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지아의 키샤 랜스 보텀스 당선인과 오하이오의 에이미 액턴 당선인도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을 공약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 증설 용량의 약 45%가 일시적인 건설 중단 조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당장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내년도 메모리 공급 물량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다.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지면 고객사의 서버 도입과 메모리 인도 일정도 조정될 수 있다. 공급 물량을 확보했더라도 실제 매출 인식 시점과 향후 수요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설비투자를 추진하는 시점에 공급과 수요 모두에서 변수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에 전년보다 61.7% 증가한 76조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30조1730억원에서 올해 40조원 후반대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범용 메모리 공급 확대와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 지연이 현실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충과 수익성 확보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