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들 '인플레 경계심' 2년여 만에 최고…이번주 CPI·PPI 주목

  • S&P500 기업 10월 인플레 820회 언급…2024년 2월 이후 최다

  • 원자재·물류비 상승에… GM도 올해 20억 달러 비용 부담 예상

  • 10월 PPI 상승률 4년래 최고치 전망…12월 금리 인상설 대두

미국 뉴욕의 한 주유소에 표시된 휘발유 가격 사진신화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한 주유소에 표시된 휘발유 가격 [사진=신화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등이 기업들의 비용 압박을 키우는 가운데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주요 물가지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줄줄이 이어진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화두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이 10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단어 언급 횟수만 820차례에 달했다. 이는 2024년 2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월 첫주에도 기업들의 인플레 언급 횟수는 이미 지난해 11월 한달간의 기록을 넘어섰다고도 블룸버그는 전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건설·운송 등을 포괄하는 산업재 기업의 인플레 관련 언급이 213회로 가장 많았다. 철강·화학·금속 등 기초 소재 기업이 135회로 뒤를 이었다.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물류비 등 생산·운영 비용 상승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 충격은 소비재 기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원자재와 물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올해 약 20억 달러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따른 추가 비용은 약 4억 달러로, 대부분 4분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생산 단계의 물가 압력이 소비자 물가로 전이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강해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6.33%로 반영했다. 전날(66.9%)보다 높아진 수치다.

인플레 압력은 이번주 줄줄이 발표될 미국의 주요 물가지표에서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10일에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9월 상승률(0.6%)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5년 10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당시 가격조사 자료를 수집하지 못하면서 이번에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발표되지 않는다.

이어 13일에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블룸버그는 10월 PPI가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해 전월 상승률(6.3%)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판매하는 과정에서 받는 가격의 변화를 보여준다. 생산 단계의 가격 상승은 기업의 원가와 판매가격을 통해 최종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인플레이션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