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고객 계좌번호 유출…임직원 정보도 3만5000여건

  • 고객 3800여명 계좌번호도 외부 유출

  • 금전 피해 없어…금융당국에 사고 보고

  • 오전 10시~오후 5시 임시 상담창구 운영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 외경 사진미래에셋증권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 외경.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에서 외부 해킹 공격으로 고객과 임직원 등 3만9000여명의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래에셋그룹에서 공격을 받은 계열사도 4곳으로 늘어났다.

7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과 5일 모바일웹 휴대폰 인증 로그인 서비스와 사내 그룹웨어인 'mi-global'에 외부의 비정상적인 접근이 이뤄졌다.

이번 사고로 퇴직자와 외주직원을 포함한 임직원 3만5255명의 개인정보가 외부에 노출됐다. 유출 항목은 이름과 사번,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다. 주민등록번호와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 외국인등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와 민감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고객 정보도 일부 유출됐다. 피해 규모는 3800여명으로, 이들이 미래에셋증권에 개설한 계좌번호가 외부로 빠져나갔다. 다만 예금주 이름을 비롯한 다른 민감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그룹에서는 지난달 26일 미래에셋생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같은 달 28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이달 2일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에서도 외부 침투 시도가 확인됐다. 이번 미래에셋증권 사고까지 포함하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그룹 계열사는 총 4곳이다.

앞서 대신증권과 한양증권에서도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사고가 확인됐다. 최근 금융권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이버 공격에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상 접근을 감지한 직후 관련 경로를 차단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사고 내용을 보고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고가 외부에서 정당한 권한 없이 내부 자료를 열람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악성코드 감염이나 시스템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금전적 피해도 없다는 입장이다. 홈페이지를 비롯한 주요 서비스 역시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다만 유출된 정보를 악용한 2차 피해 가능성에는 주의를 당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회사를 사칭한 전화나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통한 피싱·스미싱에 유의해 달라고 안내했다.

정보 유출 피해 고객을 위한 임시 상담창구도 운영한다. 상담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허선호 대표이사 명의의 공지를 통해 "고객님의 소중한 개인(신용)정보를 지켜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고 원인과 유출 경위를 면밀히 파악하여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