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오르는데 우대금리 효과는 약화…차주 이자 부담 가중

  • 신용대출 가감조정금리 3개월 새 0.13%p 하락

  • 고신용 차주일수록 하락 폭 커…금리 부담도 가중

서울 시내에 설치된 여러 은행 ATM기 20260916사진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서울 시내에 설치된 여러 은행 ATM기. 2026.09.16[사진=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권 대출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은행들의 대출금리에서 차감되는 가감조정금리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이 대출금리에 반영된 데다 우대 혜택까지 축소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가감조정금리는 지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1.45%로 집계됐다. 6월(1.58%)과 비교하면 3개월 새 0.13%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신용점수 구간별로 보면 고신용 차주의 가감조정금리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5대 은행의 950~901점 구간 평균 가감조정금리는 6월 취급분 1.57%에서 9월 1.44%로 0.13%포인트 낮아졌다. 900~851점 구간도 같은 기간 1.51%에서 1.37%로 하락했다. 반면 700점 이하 구간에서는 가감조정금리가 오히려 상승해 신용점수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가감조정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산출된 대출금리에 우대금리 등 조정 요인을 반영하는 항목이다. 일반적으로 가감조정금리가 낮아지면 대출금리에서 차감되는 할인 효과가 줄어든다.

실제 차주들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월 취급분 5.19%에서 9월 취급분 5.98%로 3개월 만에 0.79%포인트 올랐다. 950~901점 구간의 평균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5.07%에서 5.80%로 0.73%포인트 상승했다. 900~851점과 850~801점 구간도 각각 0.69%포인트 올랐다.

반면 600점 이하 구간은 8.20%에서 8.40%로 0.20%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최고 신용점수 구간과 최저 구간의 금리 격차는 6월 3.49%포인트에서 9월 3.08%포인트로 좁아졌다.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차주들의 상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신용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시장금리 변화가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금리 상승기에 우대금리 효과까지 약해질 경우 차주가 체감하는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문제 등이 불거진 만큼 정책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영역"이라며 "대출금리 운용에서도 이런 점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