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대 은행 개인 엔화예금 2656억
환테크 땐 환전 수수료·매입 환율 확인
겨울휴가 여행지를 검색하고 있는 직장인 A씨. 유럽을 가고 싶은데 장거리 이동과 현지 정세가 부담스럽다. 미국은 높은 여행 경비가 걸림돌이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일본.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은 데다 최근 엔화 가치가 1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가성비'도 최고라 판단했다. 또다시 찾아온 '엔저' 효과, 어떻게 하면 100% 누릴 수 있을까.
엔화 환율 19년 만에 최저
엔저는 수출기업들에는 반갑지 않지만 투자자·여행객들에게는 호재다. 최근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과 엔화 투자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1~16일 원·엔 평균 환율은 100엔당 849원으로 2007년 12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가 엔화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5일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846.75원을 기록했다.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소비도 늘고 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은 2938억엔(약 2조4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했다. 관광객 1인당 지출액도 11만3959엔(약 96만원)으로 같은 기간 13.4% 늘었다. 엔화 약세로 원화 환산 여행 경비 부담이 줄어든 점도 일본 여행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은행 엔화예금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개인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15일 기준 2656억2000만엔으로 전월 말보다 116억엔 증가했다. 2024년 11월(2715억엔) 이후 최대 규모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을 위한 환전 수요에 더해 향후 환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까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저 100% 활용법
엔저를 활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환율이 낮을 때 엔화를 미리 확보하는 것이다. 당장 여행 계획이 없더라도 엔화를 사뒀다가 나중에 사용할 수 있다. 가령 100엔당 환율이 900원일 때 10만엔을 마련하려면 90만원이 필요하지만 850원일 때는 85만원이면 된다. 같은 금액의 엔화를 5만원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환차익을 노리는 '환테크(환율+재테크)'도 방법이다. 환율이 낮을 때 엔화를 매수한 뒤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바꿔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은행 외화통장을 이용하면 엔화를 보관하다가 원하는 시점에 환전할 수 있다. 다만 외화통장을 고를 때는 환전 수수료와 매입 환율을 따져봐야 한다. 외화를 살 때 수수료를 면제해 주더라도 원화로 되팔 때는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엔당 900원에 엔화를 샀다면 환율이 840원대인 현재는 여전히 손실 구간이다. 환율이 올라도 매입 당시 환율을 넘지 못하면 환차익을 얻기 어렵다.
엔화예금은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시중은행 엔화예금은 대부분 금리가 연 0% 수준이어서 달러예금 등과 달리 예금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이 사실상 없다. 당장 사용할 계획이 없는 목돈을 엔화예금에 장기간 묶어두면 다른 금융상품에서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을 포기하게 될 수 있다.
저렴한 엔화로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면 특화카드를 함께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한카드 'SOL트래블J 체크'는 일정 실적을 충족하면 일본 돈키호테에서 결제금액의 최대 50%를 반기별 2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는 내년 4월 14일까지 돈키호테와 유니클로에서 각각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1만원을 돌려준다.
전문가들은 환율 저점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필요한 엔화를 여러 차례 나눠 환전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특히 여행용 환전은 실제 사용할 시점과 금액을 기준으로, 투자 목적 환테크는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고려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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