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戰 책임에 헤그세스 국방장관 교체 검토…후임에 디샌티스 거론"

  • 트럼프 "헤그세스 잘하고 있다" 교체설 일축…민주당은 탄핵 추진 움직임

  • 헤그세스, 테네시주 공석 상원의원직 이동 가능성도…트럼프 "인기 있을 것"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EPA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참패 원인으로 이란 전쟁을 꼽은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교체 여부를 측근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CBS뉴스는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과 전화 통화 등을 통해 헤그세스 장관의 유임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임 후보로는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새 의회 출범 전인 이른바 '레임덕 회기'에 상원 인준을 받은 뒤 내년 1월 5일 주지사 임기가 끝나면 국방장관직을 맡는 방안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일부 백악관 참모들은 이란전쟁의 군사작전에 관여한 댄 케인 합참의장과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에게도 중간선거 패배의 책임이 돌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의 교체를 결정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백악관 연회장 신축 공사장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헤그세스 장관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 그는 잘하고 있다"며 관련 가능성을 일축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역시 헤그세스 장관이 2029년 1월 20일까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국방부를 이끄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화당, 이란전쟁 책임자로 헤그세스 '타겟'
헤그세스 장관의 교체설은 공화당 내부에서 이란전쟁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 때문"이라며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 원인으로 이란전쟁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전쟁이 선거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밴스 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체로 맞다고 본다. (전쟁이) 휘발윳값을 단기간 조금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다만 "하지만 동시에 다시 (전쟁을) 해야 한다면 다시 해야 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장기적으로 그게 유일한 답이기 때문이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놔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와 탄핵 추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란전쟁 수행 과정뿐 아니라 국방부 고위 장성 교체와 우크라이나 정책, 중남미 해역에서의 마약 밀매 의심 선박 공격 등을 조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의회 승인 없이 개시했다는 의혹으로 이미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상태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헤그세스 장관의 국방부 운영 방식과 의회와의 관계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헤그세스 장관이 의회와 원만한 관계를 구축하지 못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국방예산 확보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국방부를 떠나 연방 상원의원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마샤 블랙번 공화당 상원의원이 테네시주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공석이 될 예정인 상원 의석에 헤그세스 장관을 임명하는 방안이다.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헤그세스 장관은 임시 후임자로 임명될 경우 별도의 선거 없이 상원의원직을 맡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면서도 "헤그세스 장관이 그렇게 된다면 매우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