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상원 주요 경합지 일제히 승리…7곳 탈환
트럼프 "선거 결과 수용…민주당과 협력할 것"
하킴 제프리스 민주 하원 원내대표, 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 전망
'한국계' 댄 고, 사상 첫 연방 하원의원 당선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압승을 거두며 미국 전역에 '블루 쓰나미(민주당 돌풍)'를 일으켰다. 민주당이 4년 만에 의회 양원을 모두 탈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 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4일 오전 3시52분(한국시간 4일 오후 5시52분) 개표 기준, 민주당이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총 100석(과반 51석) 중 54석을 확보해 공화당(44석)을 따돌리고 다수당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텍사스·아이오와·오하이오 등 공화당 강세 지역이자 주요 경합지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가운데 공화당으로부터 7석을 탈환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또한 민주당은 낙승이 예상됐던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총 435석(과반 218석) 중 225석을 차지해 공화당(139석)과 큰 격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에 상·하원 모두 공화당에게 다수당 자리를 내주었던 민주당은 4년 만에 양원 모두를 탈환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 2년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트럼프 심판론' 성격이 강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시작된 관세 전쟁에 올해 이란 전쟁까지 겹치면서 미국 내 물가 부담이 가중됐고, 특히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며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경제적 부담에 대한 민심의 반발이 고스란히 공화당의 패배라는 결과로 돌아온 셈이다.
AP는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뼈아픈 심판을 내렸다"고 평했고, NBC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등에 업고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과 경합주에서 의석을 빼앗아 왔다"고 짚었다.
이외 민주당은 주지사 선거에서도 현재까지 27석을 확보하며 공화당(20석)을 제친 가운데 지방 행정에서 한층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VS 민주당 대립 격화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중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용의가 있다"며 민주당과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공화당의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자신이 후보 명단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상·하원 모두를 탈환한 민주당은 내년 1월 새 의회가 출범하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와 정책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특히 관세와 이민, 환경, 이란 전쟁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을 둘러싼 공세를 강화할 것이 유력시된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를 예고하고 있어 백악관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 간 치열한 입법 대립이 예상된다.
아울러 하킴 제프리스 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이번 중간선거 승리에 힘입어 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는 이날 승리 축하 파티에서 이번 선거가 변화를 요구하는 선거였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근본적인 변화를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여러분이 마땅히 누려야 할 획기적인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한국계 민주당 후보인 댄 고(41·한국명 고원영)가 매사추세츠주 제6선거구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역대 7번째 한국계 연방의원이 됐다. 아버지를 따라 제주 고(高)씨를 성으로 쓰는 그는 2018년 같은 주의 다른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패했다. 이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참모로 일했던 그는 이번 선거에서 재도전 끝에 연방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또 다른 한국계 정치인인 민주당의 데이브 민(캘리포니아) 의원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 의원도 각각 재선과 4선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계 첫 주지사이자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주지사에 도전한 민주당 신디 먼슨 후보는 오클라호마주에서 공화당 마이크 마제이 후보에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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