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민주당 '블루웨이브'…상·하원 동시 탈환, 트럼프에 '제동'

  • 4년 만에 하원 이어 상원까지 탈환…공화당 텃밭서 약진

  • '트럼프 심판론' 고물가에 민심 이반…공화당 "최악의 패배"

  • 트럼프 "결과 전적으로 수용…민주당과 협력할 것"

  • 민주당, 관세 등 행정부 견제 강화…트럼프 '거부권' 예고

미국 민주당 애덤 해밀턴 상원의원 후보와 부인 라본 밴디가 3일현지시간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중간선거 개표 행사에서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미 언론의 출구조사 및 개표 결과 전망에 따르면 해밀턴 후보는 이날 공화당 현역 로저 마셜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캔자스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1932년 이후 처음이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애덤 해밀턴 상원의원 후보와 부인 라본 밴디가 3일(현지시간)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중간선거 개표 행사에서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미 언론의 출구조사 및 개표 결과 전망에 따르면 해밀턴 후보는 이날 공화당 현역 로저 마셜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캔자스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1932년 이후 처음이다. [사진=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탈환하며 압승을 거두는 이른바 '블루웨이브(Blue Wave)'가 미국 전역을 휩쓸었다. 민주당이 4년 만에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권력 감시 견제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NBC 등 현지 언론은 이날 미국 현지시각(동부) 저녁 11시 30분경(한국시각 4일 오후 1시 30분)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하며 민주당의 승리를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원에서는 공화당과의 접전 속 '비교적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자 민주당의 압승이 펼쳐진 것이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의 '블루웨이브'가 거셌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날 자정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총 100석(과반 51석) 중 52석을 확보하며 과반수를 넘어섰다. 텍사스·캔자스·오하이오·아이오와·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선전하며 의석을 확대했다. 이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대선에서 여유 있게 승리했던 곳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농업 중심지인 '팜벨트'인 캔자스주에서는 민주당이 1932년 이후 94년 만에 연방 상원의원을 배출하게 됐다.

NBC는 하원에서도 민주당이 전체 435석의 과반을 훨씬 넘는 255석을, 공화당은 18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개표가 시작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공화당 내부에서는 참패를 인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쓰나미 수준의 참패를 맞았다", "역사상 최악의 선거 패배"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 2년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트럼프 심판론' 성격이 강했다. 이날 발표된 'AP 유권자 조사' 결과에서는 유권자 10명 중 6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답했다. AP는 "유권자들은 변화를 원하는 분위기이며, 조사에서는 약 4분의 3의 유권자들이 국가가 나아가는 방향에 '분노'하거나 '불만족'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용의가 있다"며 민주당과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공화당의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자신이 후보 명단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민주당은 내년 1월 새 의회가 출범하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와 정책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세와 이민, 이란 전쟁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을 둘러싼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를 예고하고 있어 백악관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 간 치열한 입법 대립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