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사흘 새 두 차례 담화…"美와 마주 앉지 않을 것"

  • "비핵화·제재·군사연습 등 적대정책 연장선"

  • "미국 적대 행위에 '새로운 기록'으로 대응할 것"

조선중앙통신은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리일환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시찰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리일환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시찰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최근 암호화폐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것에 반발하며 사흘 새 두 번째 담화를 발표했다.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강경 대응 조치 단행 가능성도 시사했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평화 수호를 위한 선택지에는 분명 대화가 포함되어 있지만 이는 우리에게 있어서 국가 이익과 반드시 동일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담화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 미국이 지속적으로 발신해오는 적대적 신호는 우리로 하여금 미국이라는 실체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재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른바 '조선에 의한 암호화폐 해킹 사건'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본질을 현시해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해킹 사건을 그 어떤 우연적이고 돌발적인 사고나 고립된 사안으로 보지 않으며 워싱턴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연장선에서 고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또 "미국은 한국, 일본과의 3자 외교마당에서 그 누구의 '비핵화'에 대해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으며 각종 명목의 합동군사연습의 강행과 단독 및 다무적 제재 부과, '인신매매보고서' 발표와 같이 비핵화, 인권, 사이버, 제재, 군사 등 적대적인 각 방면에서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며 한·미·일 공조와 미국의 대북 제재 조치 전반을 묶어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 포기가 모든 문제 해결의 대전제이자 기본 열쇠라는 데 대해 밝혀왔다"며 "대화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대결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며, 비신뢰적이고 적대적인 사람들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명백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장은 "미국이 연속적으로 발신하는 적대적 신호에 우리는 다른 식으로 회신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면서 "미국의 적대시정책 실행에서 새로운 기록들이 세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반사적 대응에서도 새로운 기록들이 창조되어야 마땅하다"고 강경 대응 조치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부장 명의의 담화는 지난 2일에 이어 사흘 새 두 차례나 나온 것이다.

앞서 김 부장은 지난 담화에서도 미국 수사기관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거론한 것을 두고 "미국의 정치적 도발"이자 "황당무계한 낭설"이라고 반발하며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약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 배후로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