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7조·하이닉스 77조 역대급 실적…HBM4 첫 성적표 비교 주목

  • 삼성 HBM4 선행 출하 효과 본격화…SK도 3분기 공급 확대

  • 번스타인, HBM 매출 삼성 역전 가능성 제기…양사 실적에 주목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매출 확대 속도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증권가 전망치 기준 약 77조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18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HBM4의 본격적인 매출 기여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해 1분기부터 매출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주요 고객사에 양산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상업 판매에서 한발 앞섰지만 양사 모두 하반기 생산·공급 확대에 나선 만큼 3분기 실적에서 그 효과가 얼마나 나타났는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전체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10나노급 6세대(1c) D램과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한 HBM4의 생산능력과 수율을 개선하면서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역시 HBM4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HBM4 양산 수율과 품질이 기존 HBM3E 수준에 근접했다며, 하반기에는 생산능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3분기 HBM 매출에서 SK하이닉스를 추월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삼성전자의 3분기 HBM 매출을 87억 달러로 추정했다. 전분기보다 33% 증가한 규모다. SK하이닉스는 11% 늘어난 76억 달러로 예상했다. 국내 반도체 생산지역의 수출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로, 확정 실적은 아니다. 특히 HBM4만이 아닌 전체 HBM 매출을 비교한 수치다.

두 회사 모두 3분기 실적 발표에서 HBM4 수익 지표를 별도로 발표할 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전체 HBM 매출 추이와 향후 생산계획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HBM4 성과를 가늠할 수 있다. HBM4 수익 지표는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선행 출하 효과와 SK하이닉스의 공급 확대 성과를 본격 비교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HBM4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양산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사의 경쟁에 대해서는 "HBM 시장 자체의 성장 둔화를 의미하기보다 공급자 간 경쟁 구도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