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韓 성장률…3분기 1.0% '깜짝 성장'

  • 한은 전망치 3배 웃돌아

  • 민간소비는 0.2% 감소

경기도 평택항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에 힘입어 1.0% 성장했다.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장률이 나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당 폭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간소비는 감소하면서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가계 소비로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반등한 뒤 2분기 0.6%, 3분기 1.0%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3분기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8월 제시한 전망치(0.3%)를 0.7%포인트 웃돌았다.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이 확인되면서 다음 달 발표되는 한은의 경제전망에도 상향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3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0.7%포인트 웃돈 것은 연간 성장률을 0.35%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당 폭 상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3분기 성장을 이끈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설비투자였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2.3%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1%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증가에 힘입어 0.7% 증가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면서 2.3% 확대됐다. 수입은 원유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재화 소비와 금융·음식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면서 0.2%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가 3분기 성장률을 0.9%포인트 끌어올렸고, 순수출은 0.1%포인트 기여했다.

세부적으로 민간소비는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춘 반면 정부소비는 0.3%포인트 높였다. 설비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0.4%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2%포인트, 건설투자는 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 국장은 "민간소비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내수가 성장률에 0.9%포인트 기여했다"며 "수출과 투자 호조에 힘입어 3분기에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2.0%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늘면서 2.0% 성장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3.7%, 농림어업은 5.9%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사업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3.4% 증가해 GDP 성장률(1.0%)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8% 늘어 1977년 4분기(19.0%) 이후 4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입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한은은 4분기에도 수출과 투자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국장은 4분기 성장 전망과 관련해 "수출과 투자는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소비가 어느 정도 반등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누적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라며 "만약 4분기에 전기비 성장률이 0.0%라면 산술적으로 연간 성장률은 3.6%가 나온다. 4분기 1.4% 이상 나오면 연간 4%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