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이천 쌀은 축제에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같은 날 논에서는 콤바인이 멈춰 섰다.
세 식구가 트럭과 콤바인을 실은 트랙터를 끌고 논에 도착했다. 아버지가 콤바인을 내리는 사이 어머니와 아들은 논 가장자리 벼를 손으로 베어 기계가 지나갈 길을 냈다.
“작년이 더 나았죠.”모내기와 수확철에만 농사를 짓는 아들. 비 때문에 논 한 곳에서 8차 정도 나오던 수확량이 6차쯤으로 줄었다고 했다.
그러다 콤바인이 고장 났다. 몇 차례 전화를 돌린 가족은 논 옆에 앉아 끼니를 때우며 기다렸다.
이천은 자기 쌀을 ‘임금님표 이천쌀’로 판다. 지역에는 1490년 성종이 세종대왕릉을 참배하고 돌아가는 길에 이천 쌀을 맛본 뒤 궁으로 올려보내라 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천쌀문화축제 현장에서는 한 여성이 가마솥 아래 장작불을 지피고 있었다. 가마솥은 전기밥솥이 나오기 전 집집마다 밥을 짓던 무쇠솥이다.
“이천 쌀이 최고예요.”대월면 쌀밥명인 김무생 씨(80대)
“좋은 농기계는 2억원이 넘어요.”아들은 “정말 좋은 기계는 일본산인데 우리한테는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소농은 기계를 1년에 두 번밖에 쓰지 않는다. 그래서 기계를 가진 농가는 할부금을 갚으려고 다른 농가의 논까지 맡아 일한다. 수리 기사도 귀하다. “요즘은 기계가 한 번 고장 나면 하루 일을 통째로 날릴 수 있어요.” 드론은 10만~20만평(약 33~66ha) 규모 농가에나 도움이 된다.
3대째 농사를 짓는 김영준 씨는 CJ제일제당의 즉석밥을 가리키며 “햇반 때문”이라고 말했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10kg 쌀 한 포대는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CJ제일제당은 2025년 국산 쌀 약 6만5000t을 사들였고 2026년에는 6~7만t을 매입할 계획이다. 14개 지역 농가 약 2500곳과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기본 210g의 절반 수준인 110g 햇반을 내놨다.
소매 매출액 기준. 나머지 3분의 1을 다른 브랜드가 나눠 갖는다.
단위: ha. 동행은 CJ제일제당이 개발한 벼 품종으로, 회사와 계약한 농가가 재배해 납품한다.
기본 210g 제품과 밥 양을 비교했다.
가정 내 쌀 소비 감소는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다. 소농에게 남은 질문은 이런 공급망에 얼마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실이 얼마나 돌아오는지다.
정부는 올해 벼 재배 면적 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3만8000ha 적은 약 64만ha로 잡았다. 수요보다 6만6000t가량 쌀이 더 생산될 것으로 보고 수확기 시장 안정에 나섰다.
- 01 · 국회국회, 개정안 의결
국회가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농산물 가격안정 관련 법안과 함께 통과시켰다.
- 02 · 공포개정안 공포
개정안은 사전 수급 관리를 강화하고 수급 불균형 때 정부 책임을 무겁게 했다.
- 03 · 준비수급 계획 조기 수립
정부는 법 시행 전에 2026년 양곡 수급계획을 세웠다. 전략작물직불 예산은 2025년 2440억원에서 4196억원으로 늘었다.
- 04 · 하위법령시행규칙안 의견 수렴
시행규칙안이 입법예고됐다. 법은 초과 생산량과 가격 기준을 두고, 대통령령이 정한 범위 안에서 양곡수급관리위원회가 구체적 기준을 정하도록 했다.
- 05 · 시행개정법 시행
매년 양곡 수급계획 수립이 의무화됐다. 논의 타작물 전환을 지원하고 법정 기구인 양곡수급관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도 담겼다.
- 06 · 첫 수확기첫 수확기 대책 발표
농식품부는 12일 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확기 대책을 내놨다. 초과 생산량은 6만6000t으로 전망했고, 대여 정부양곡 12만t을 회수하고 공공비축미 40만t을 매입하기로 했다. 대여곡 반납 물량과 시기는 추가 검토한다.
남는 쌀을 사후에 처리하기보다 생산부터 먼저 조절하겠다는 취지다.
“지게차가 사방으로 계속 다녀요. 주차하기도 힘들고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한테는 안전 문제예요.”재고가 쌓인 이천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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