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추가 강세 가능성 언급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과거와 같은 초저금리 환경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고성장·고금리 환경에 대비한 정책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총재는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초저금리 시대로 쉽게 돌아가기 어렵다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저도 그 진단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금리 하락만을 기대하기보다 고금리 장기화를 전제로 경제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신 총재는 재차 동의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고성장, 고금리 상황이 펼쳐질 것에 대비해 정책을 잘 펴겠다"고 말했다.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신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지난 8월 전망치인 2.9%를 넘어 3%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오기형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높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존 전망보다 성장세가 강해졌음을 시사했다.
잠재성장률이 반등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주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올해 말 이전에 새롭게 추계한 잠재성장률을 워킹페이퍼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다.
원화 가치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 총재는 "아직도 원화가 추가로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수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실효환율을 근거로 올해 초 원화 가치가 이례적으로 저평가됐으며 현재는 정상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 최고가격제의 물가 안정 효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총재는 해당 제도가 유가 상승의 다른 품목 가격으로의 전이를 억제해 물가상승률을 0.6%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제도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도 내놨다. 다만 "장기적으로 (지속할) 제도는 아닌 것 같다"며 한시적 운영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신 총재는 경제 양극화와 취약 차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특히 양극화가 심한 상황"이라며 "취약 차주 지원 등을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