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추가 주주환원 여부에 따라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최근 코스피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로 급락세를 맞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성장 흐름이 유효한 만큼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이 확인될 경우 수급 불균형이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통화정책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유가 흐름은 증시 반등을 제약할 변수로 꼽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5100~6400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 3분기 실적과 주요 기업의 주주환원책을, 하락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오는 28일 SK하이닉스와 29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다. 특히 실적과 함께 추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이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코스피 하락 과정에서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줄 수급 주체가 부족했던 만큼 반도체 대형주의 주주환원이 수급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하락에 대해 "코스피 하락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외국인 매도 물량을 소화할 수급 주체의 부재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이 3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확정될 경우 기타법인 매수세가 외국인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하면서 코스피의 수급 불균형 완화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투자심리 회복 여부도 주요 변수다. 스페이스X와 슈퍼마이크로의 실적은 AI 연산 수요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호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반면 메타의 잉여현금흐름 적자 전환과 테슬라의 투자 계획 조정은 AI 투자 규모에 걸맞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향후 빅테크 실적에서 성장성뿐 아니라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까지 확인돼야 시장의 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조정에도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여지가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급락이 펀더멘털 훼손보다 매크로 부담과 AI 신용·수익성 우려가 중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주요 빅테크 실적을 통해 AI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에 대한 신뢰가 강화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미국 통화정책과 국제유가도 증시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오는 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은 기준금리 결정뿐 아니라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주목하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 증시 반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에도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다음 주 증시는 반도체 실적과 주주환원이라는 개별 기업 요인과 금리·유가 등 거시 변수의 영향을 동시에 받을 전망이다. 실적 개선이 확인되고 추가 주주환원이 외국인 매도 물량을 흡수할 수 있다면 수급 불균형이 완화될 수 있지만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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