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유가 상승 유도" 주장…선거 이후 추가 공습 가능성 시사
- 경제 지지율 34% 집권 1·2기 최저…청년층 87% 이란전 반대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심지어 (유조선에) 공격이 적중했다는 가짜 주장, 기뢰,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까지 꾸며내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의 양이 분쟁이 시작되기 이전보다도 더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란 정권은 시위대와 자신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모든 사람을 계속 살해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사악한 정권이며 미국 국민과 전 세계가 이들의 사악함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한 비판과 함께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도 거듭 내비치고 있다. 앞서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선거 이후 군사작전에 나설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그는 이날 아이오와주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고, 앞으로 조금 더 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핵시설과 에너지 시설, 잔존 미사일 및 드론 전력 등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비핵폭탄인 이른바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를 사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함께 대이란 군사작전을 완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추가 공격에 나설 경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강력한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 내서도 전쟁 피로감 고조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추가 공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고유가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나선 아이오와주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조차 추가 군사작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아이오와주는 농업 비중이 높은 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으로 농산물 운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크리스틴 브렌든은 1년 전 40달러 수준이었던 주유비가 현재 60달러로 올랐다며 추가 공습이 이뤄지면 "기름값이 다시 폭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화당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전쟁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아이오와주 공화당 소속 잭 넌 의원과 매리어넷 밀러믹스 의원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수행 권한을 제한하는 하원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CNBC가 이날 발표한 전미 경제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국정 수행 지지율은 34%로, 지난 7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65%로 5%포인트 상승했다. 긍정 평가는 집권 1·2기를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부정 평가는 CNBC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실시한 조사에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0%는 현재 경제 상황을 '보통' 또는 '나쁨'으로 평가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52%로 공화당(45%)을 7%포인트 앞섰다.
이란 전쟁에 대한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CNBC 조사에서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행동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답한 비율은 46%로, 지난 4월 53%에서 하락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군사행동이 가치 있었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이란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더욱 두드러졌다. 하버드대 정치연구소의 청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의 63%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기 위해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경제 정책에 대한 부정 평가는 77%에 달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같은 연령대 유권자의 87%가 이란 전쟁에 반대했고, 86%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여론 변화가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측 여론조사 전문가인 마이카 로버츠 퍼블릭오피니언스트래티지스(POS) 파트너는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확산한 것은 공화당 지지자들의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이 캠벨 하트어소시에이츠 파트너도 "유권자들이 공화당에서 멀어지거나 민주당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상당히 우려스러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