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간밤 미국 기술주 급락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검토 중단 소식이 장중 낙폭을 제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4.31포인트(2.97%) 내린 5369.4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0.60포인트(2.36%) 하락한 5403.17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7억원, 96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147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2.56%), SK하이닉스(-0.90%), SK스퀘어(-0.53%), LG에너지솔루션(-1.15%), 삼성전기(-4.10%), 현대차(-2.49%), KB금융(-1.58%), 삼성생명(-1.86%) 등은 하락하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72%)는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16포인트(3.42%) 내린 737.9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78포인트(2.07%) 하락한 748.32에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2억원, 7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40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1.30%), 에코프로(-4.92%), 에코프로비엠(-5.60%), 주성엔지니어링(-5.84%), 레인보우로보틱스(-4.79%), HLB(-1.45%), 이오테크닉스(-4.39%), 삼천당제약(-0.40%), 리노공업(-5.61%), 원익IPS(-5.70%) 등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 약세는 간밤 미국 기술주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2%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21%, 2.60%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은 지난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2% 급락했다. 마이크론(-6.26%), 엔비디아(-4.40%), 인텔(-8.0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샌디스크도 각각 8.07%, 8.51% 내렸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 전반을 압박했다. 메타는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전환했고, 테슬라는 설비투자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 부담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기업 실적과 AI 실수요가 견조하더라도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재부각된 것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00% 오른 배럴당 113.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도 2.39% 상승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내 주요 시설을 재차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메타의 신용불안 우려에 따른 미국 AI주 조정, 유가 부담 등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메타발 악재는 전일 국내 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으며 과매도 인식도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 시 장 초반 투매성 매도 물량을 소화해가면서 장중 낙폭을 만회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변수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전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 기업공개(IPO) 및 기업공개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시했다. 한 연구원은 "방금전 발표된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 공시도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 호전에 기여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