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11주 연속 하락…초소형 평균 거래금액 한 달 새 36.1%↑
개포동 51㎡ 21억원 신고가…세제 개편 우려 속 강남 소형 수요 주목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2026.10.01[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값이 몇주째 하락하는 가운데 일부 소형·초소형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고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 우려와 대출 규제 속에서도 강남권의 생활 인프라를 누리려는 수요가 면적을 줄여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삼익대청아파트’ 전용면적 51㎡는 이달 6일 2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면적의 2022년 최고가인 16억원보다 5억원 높다. 자곡동 ‘강남자곡힐스테이트’ 전용 51㎡도 이달 15일 13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송파구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타났다. 풍납동 ‘잠실올림픽공원아이파크’ 전용 59㎡는 이달 5일 23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문정동 ‘문정시영’ 전용 39㎡도 지난달 21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강남3구의 아파트값 하락세와 상반된 흐름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0.31%, 0.32% 하락하며 11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송파구 역시 0.13% 떨어져 7주째 하락했다.
소형·초소형 아파트의 평균 거래금액도 상승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3구의 전용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 8월 6억6100만원에서 9월 8억9950만원으로 36.1% 올랐다. 전용 40㎡ 초과~60㎡ 이하 소형도 같은 기간 19억3987만원에서 21억4556만원으로 10.6% 상승했다.
전용 85㎡ 초과 대형은 37억8819만원에서 39억2247만원으로 3.5% 올라 소형·초소형보다 상승폭이 작았다. 다만 평균 거래금액은 거래된 단지와 층·가격대 등의 구성에 영향을 받아 동일 주택의 가격 변동률과는 차이가 있다.
강남권 입지를 유지하면서 총매입금액을 낮추려는 수요가 소형 아파트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출 한도 등으로 주택 구입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제한된 상황에서 넓은 주거 공간보다 직장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에게 소형 아파트가 대안으로 꼽힌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강남은 기업체와 생활·문화시설이 밀집해 있어 거주하려는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며 “대출 한도 등으로 자금이 제한된 상황에서 강남의 입지를 누리고 싶은 사람들이 자신의 예산에 맞춰 소형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세제 개편도 가격대별 수요를 가르는 변수다. 고가 아파트는 세 부담 증가 가능성이 매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부담은 개별 주택의 가격과 확정될 세제 내용 등에 따라 달라진다.
신 교수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세제 개편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가격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세 부담이 덜한 소형 주택은 강남의 입지와 생활 인프라를 누리려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