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통위] 한은, 이번엔 속도 조절…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 성장률·물가 전망 동반 상향 예고

  • 시장선 11월 기준금리 3.25% 전망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022사진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0.22[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10월에는 연 3.00%로 동결하며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다만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하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11월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8월에도 연 3.00%로 인상한 이후 첫 동결이다. 이번 동결은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따른 파급 효과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연속으로 두 번 금리를 인상하면서 운신할 폭을 얻었다"며 "시장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국내 여건에 맞게 정책을 펼 여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금리 인상을 두고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표현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번 동결은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서는 매파적 기조가 뚜렷했다. 성장과 물가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강해지면서 추가 긴축 필요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8월보다 더 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상황 평가'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지난 8월 전망치인 각각 3.3%, 2.9%를 상당 폭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한은이 성장률 전망에 '상당 폭 상회'라는 표현을 사용한 2024년 5월에는 기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물가 전망 역시 상향 조정이 예고됐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치인 각각 2.7%, 2.5%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인 2.3%, 2.5%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누적된 비용 압력에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동결이 긴축 기조의 전환보다는 앞선 금리 인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일시적인 속도 조절이라는 점에서 다음 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10월 소비자물가 등 추가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되는 만큼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할 근거가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최지욱 스테이트스트리트 마켓 아시아·태평양 매크로 전략 상무는 한은이 3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상반기에 이어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전기 대비 0%대 후반 성장률을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11월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최 상무는 "만장일치 동결에도 의결문은 시장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었다"며 "성장률과 물가 전망의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11월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파적 신호의 핵심은 기존의 추가 인상 방향 아래 성장·물가 전망의 상방 위험을 강화하고 동결이 긴축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한 데 있다"며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