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도 벌어도 더 커지는 AI 빚…빅테크 채권 300조 육박

  • 메타 장기부채 반년 새 220억 달러↑…캐팩스, 영업현금 웃돌아

  • 5개 빅테크 올해 채권 2200억 달러…작년 연간 발행액의 1.8배

  • 앤트로픽 매출 15배 늘 때 인프라 지출 4배…'벌수록 커지는 빚'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AI 빅테크가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이와 비례해 부채도 급증하고 있다. 과도한 인프라 투자 때문이다. AI 투자 재원 역시 영업현금에서 채권과 신주, 보증으로 옮겨가고 있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메타의 장기부채는 3월 말 590억 달러에서 9월 말 809억 달러로 반년 새 220억 달러 넘게 늘었다.
 
메타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은 646억 달러로 26% 증가했지만 자본지출(캐팩스)은 349억1000만 달러로 매출 대비 54%에 달한다고 밝혔다. 영업현금흐름을 약 21억 달러 웃돈 것으로 추산된다. 벌어들인 돈 보다 투자에 사용한 돈이 더 많다는 얘기다. 
 
부족한 재원은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300억 달러, 올해 4월 250억 달러 등 지난해 11월 이후 채권으로만 550억 달러를 끌어왔다. 올해 1분기에는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았다.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에서 채권을 뺀 순현금은 약 60억 달러로 지난해 말 약 226억 달러에서 줄었다.

블루아울과 함께 짓는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합작에서도 약 273억 달러에 이르는 장부 외 특수목적법인(SPV) 부채를 안고 있다. 여기에 이사회는 2027년 1월부터 효력이 생기는 의결권 없는 클래스C 보통주 신설을 승인했다.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5개 빅테크 사정도 엇비슷하다. 이들 5개사의 올해 채권 발행액은 8월까지 약 22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 1210억 달러 대비 1.8배다. 원화로는 300조원 안팎이다.
 
아마존의 장기부채는 6월 30일 기준 1289억 달러, 알파벳의 총부채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알파벳은 만기가 100년인 채권까지 발행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이들 5개사의 올해 캐팩스를 약 7500억 달러로 추정하는데, 합산 매출 대비 38%에 해당한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AI 관련 채권은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 발행 가운데 약 15%를 차지하고 JP모건은 올해 글로벌 TMT(기술·미디어·통신) 채권 발행이 540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오라클은 부담이 더 크다. 최근 회계연도 말 기준 장기부채가 1490억 달러로 1년 새 530억 달러 늘었지만 현금은 313억 달러로 부채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신용등급은 BBB로 강등됐다. 오픈AI 역시 투자금 부담에 최근 캐팩스를 절반 가까이 낮춘데 이어 300억 달러 규모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3억 달러로 1년 전 11억 달러 대비 15배로 불었지만 인프라 지출은 23억 달러에서 약 90억 달러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상반기 순손실도 807억 달러로 늘었다. 전년 동기 130억 달러보다 6배 늘었다. 이 가운데 720억 달러는 전환사채 가치 평가에 따른 회계상 비현금 비용이다.

칩 공급사와 모델 업체로도 빚의 고리가 이어진다. 엔비디아 분기보고서 수치를 인용한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임대·용량에 건 보증과 약정은 최대 1645억 달러에 이르고, AI 클라우드 업체에 직접 투자하거나 약정한 금액도 70억 달러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