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추가 군사작전 가능성…이란 강경 대응 경고에 공급 불안
후티 사우디 공세에 원유 공급 우려 확대…美 원유 재고도 493만배럴 급감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2시6분 현재 브렌트유 근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90% 오른 배럴당 110.8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 선물 가격도 1.56% 상승한 배럴당 98.67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0일 기록한 5개월래 최고치인 111.99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이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일 미 당국자 등을 인용해 양국이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기 위한 구체적인 군사작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 군은 단기간에 집중적인 타격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이라크 상공에서 전투기를 동원한 연습 비행 등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대상에는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과 핵시설, 미사일·드론 전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 19일 예고 없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추가 공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리서치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공격 계획에 대한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며 헤그세스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과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을 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실제 군사작전 재개 여부는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달 초에도 추가 공격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도 군사전략 전환을 선언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 매체 이란와이어에 따르면 호세인 모헤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지난 21일 이란 학생뉴스네트워크(SNN)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방어 중심의 군사 교리를 공세적 작전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모헤비 대변인은 "과거에는 다른 국가가 우리를 공격하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공격을 받으면 대응하는 동시에 공세적 공격도 감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고위 안보 당국자도 국영방송 프레스TV를 통해 전면적인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며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제한 없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도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21일 사우디 동부 담맘의 킹파흐드 국제공항이 공격받아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샤이바 유전에서도 드론 요격 잔해로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사우디 당국은 공항 공격의 주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주요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역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사우디에 체류 중인 미국 정부 직원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가운데 곧 후티 반군을 상대로 미군의 군사 작전이 시작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선박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2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공격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20일에도 유조선 3척이 기뢰와 충돌해 불이 나는 등 원유 수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는 493만 배럴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어 21일 발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공식 통계에서도 원유 재고는 306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재고가 줄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 금융정보 사이트 인베스터스허브에 따르면 금융서비스업체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 시장분석가는 "원유 공급 위험을 고려하면 국제유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왔다"며 "그러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고 대규모 전략비축유를 추가로 활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유가가 급등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