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가고 올리브영 들르고"…외국인 카드 소비 48% 급증

  • 1~9월 카드 소비액 15조9416억원…의료소비 58%↑

  • 피부과·K뷰티에 집중…약국 소비액은 196.1% 늘어

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피부과와 약국 등 의료 분야와 화장품·뷰티 유통업계의 카드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관광객 2000만명 돌파가 가시화되면서 관광 수요가 실제 국내 소비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9월 외국인의 국내 관광 관련 업종 카드 소비액은 15조94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7940억원)보다 47.7%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단순 쇼핑을 넘어 의료 서비스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해 1~9월 외국인의 국내 의료소비액은 1조839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653억원)보다 5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결제 건수는 69.0% 늘어난 442만7613건으로 소비액 증가율을 웃돌았다.

피부과가 의료소비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의료소비액에서 피부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3.72%에서 올해 55.72%로 높아졌다. 약국 소비액은 같은 기간 196.1% 증가해 약 3배 규모로 확대됐다. 전체 의료소비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66%에서 12.49%로 뛰었다. 피부과를 중심으로 형성된 의료관광 수요가 의약품 구매로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 유통업계의 외국인 소비도 늘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누적 구매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에 달성한 1조원 기록을 올해는 3개월 앞당긴 것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결제 건수는 1101만건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확대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카카오페이가 자체 집계한 상반기 방한 외국인의 오프라인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8% 증가했다. 국가·지역별로는 중국의 결제액 증가 규모가 가장 컸고, 홍콩과 일본이 뒤를 이었다. 특히 홍콩의 결제액은 전년보다 111.7% 늘어 중국(66.2%)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백화점 결제액 증가율이 129.1%로 가장 높았다. 화장품(61.6%)과 면세점(53.1%)에서도 큰 폭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결제액 증가는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와의 연동 확대에 따른 효과도 포함될 수 있어 전체 외국인 관광소비 증가율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일회성 소비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소비 업종과 지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신학승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외국인 소비와 재방문을 지속 유도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경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각 지역은 음식과 문화, 주민의 일상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