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에 세 번째 항모·병력 1만명 추가 파견…이란 타격 준비하나

  • 美 국방 "트럼프가 더 강력한 조치 요구하면 준비돼 있어"

  • 이란 "美 재공격 땐 이전보다 강력한 대응"

  • 국제 유가 1% 이상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중동에 세 번째 항공모함과 약 1만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 국방부도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반이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를 인용해 미국이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전단과 제13해병원정대를 중동에 추가 파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 2명은 이들 병력이 오는 11월 말까지 중동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 전단에는 약 6000명의 해군 장병이, 제13해병원정대와 마킨 아일랜드 상륙준비단에는 약 4200명의 병력이 배치돼 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이 합류하면 중동에 배치된 미국 항공모함은 총 3척으로 늘어난다. 현재 중동에는 지난 4월 배치된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과 8월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대체해 도착한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이 작전 중이다.
트럼프, 중간선거 이후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

이번 추가 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을 경우 이란을 상대로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랍 주요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이란의 군사 능력에 역사적인 수준의 타격을 가했다"며 "그러나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의사가 없고 대통령이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지난 19일 예고 없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도 최근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겨냥해 "그들은 군사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체계적으로 파괴됐다"며 "그들이 신속하게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곧 남은 일을 끝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같은 날 이스라엘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정권 전복이 이스라엘의 핵심 목표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이 정권을 반드시 완전히 무너뜨려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미국의 지원 없이도 독자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가능성에 강력한 보복을 경고하며 맞서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다시 한 번 운을 시험해보고 싶은가? 얼마든지 해보라. 하지만 조심하라. 우리에게도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알리 압돌라히 이란군 총참모장도 미국 측의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이전과는 다르고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위한 외교적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지난 9월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협상 재개를 위한 '7일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이란 항만 봉쇄 해제와 원유 수출 제재 철폐, 역내 적대행위 중단 등의 조건을 수용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내용이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긴장감이 여전한 가운데 이날 아시아장에서 국제유가는 1% 이상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