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공장화재 소방관 순직…소방청, '합동조사단' 가동

  • 무허가 위험물·현장 대응 과정 조사…30일간 운영

  • '안전관리·현장대응' 2개 조사반 구성...재발 방지 대책 마련

19일 경기도 부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고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 뒤 영정과 위패를 든 소방관들이 부천소방서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경기도 부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고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 뒤 영정과 위패를 든 소방관들이 부천소방서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청이 경기 부천시 도장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1명이 순직한 사고와 관련해 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다. 

소방청은 지난 16일 발생한 부천 공장 화재 순직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소방합동조사단'을 20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앞으로 30일간 최초 상황 대응부터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이르는 현장 대응 과정 전반을 조사한다.

특히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다량의 위험물(인화성 물질)이 관련 법령을 위반해 저장·취급됐는지, 화재 예방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아파트형 공장 건물의 구조적 위험성도 함께 살펴보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합동조사단은 소방청 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소방청과 경기도 소방본부 관계자, 국립소방연구원, 외부전문가 등 총 22명과 소방노조에서도 참여한다.

조사단은 ‘안전관리조사반’과 ‘현장대응조사반’ 2개 반으로 운영돼, 분야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사고에서 다량의 무허가 위험물이 급격한 연소 확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위험물 관리 실태와 순직사고 사이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현장 소방활동 중 발생한 순직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무허가 위험물 안전관리 전반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개선 대책을 마련해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쯤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부품 도장공장에서 불이 나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 4명 중 2명이 급격히 확산한 불길에 고립됐다.

이들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김진석 소방위가 이튿날인 17일 끝내 숨졌다. 다른 소방관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도 다쳤다. 

순직한 김 소방위의 영결식은 전날 부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으며,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번 사고는 소방청이 지난 7월 소방관 순직사고 재발 방지 대책으로 인명구조 가능성이 없는 현장에서는 외부 진압을 우선하는 원칙을 발표한 지 약 3개월 만에 발생해, 기존 안전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