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고 국채선물 사는 외국인…매수세에 국고채 금리 하락

  • 외국인 3년 국채선물 이달 7만9000계약 순매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반면 국채선물시장에는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국고채 금리도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854%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4.182%로 1.1bp 하락했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 강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꼽힌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 1만3683계약과 10년 국채선물 6283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달 누적 순매수 규모는 각각 약 7만9000계약, 1만9000계약에 달한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국고채 금리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이번 주에만 3년물 금리는 약 13bp, 10년물은 약 21bp 하락했다. 9월 말 4%를 웃돌던 3년물 금리는 3.8%대로 내려왔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도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99억7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이 가운데 주식자금은 141억6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한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한은은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 등이 외국인의 주식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채권자금 역시 국고채 만기도래와 재투자 부진 등으로 58억1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주식·채권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국채선물시장에서는 매수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규모 순매수한 상위 10개 사례를 분석한 결과, 8개 사례에서 이후 5영업일 동안 순매수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이후에도 매수세가 이어진 사례가 많았다"며 "CTA 수요도 존재하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