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서울시립대 논술 부정행위 파장…교육부 식별 요령 배포에도 대학 현장 '난색'
전파 탐지 앱 등 대안 거론되나 실효성 미지수…"올해는 육안 적발에 의존할 수밖에"
대학 관계자들 "수험생 경제력 큰 편입시험이 더 문제…앱 상용화 전엔 뾰족한 수 없어"
특히 대학 입학 관계자들은 고등학생 대상의 수시모집 부정행위는 시작에 불과하며, 수험생의 경제력이 월등히 높고 부정행위 시도가 잦은 내년 1월 '편입시험'에서 AI 안경 부정행위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수시 논술시험에서 AI 스마트 안경을 활용한 신종 부정행위가 잇따라 발생하자 각 대학 입학처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13일 각 대학에 '스마트 안경 식별 요령 및 대응 관련 참고자료'를 공문으로 보냈으나, 대학들은 전파 탐지 앱 등 기술적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간에 안경 바꿔 끼면 속수무책…올해는 육안 적발"
교육부의 공문을 접수한 수도권 대학 입학팀 관계자들은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 소재 A대학 입학팀 관계자는 "연세대와 시립대의 사례를 공유받고 안내문도 준비하고 있지만, 중간에 일반 안경에서 스마트 안경으로 바꿔 끼는 수법을 쓰면 잡아내기 쉽지 않다"며 "시험 도중 안경 교체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첨단 기기를 잡아낼 탐지 기술 도입도 현재로선 요원하다. 시중에 스마트 안경의 전자파를 탐지하는 무료 앱이 나와 있지만, 대학들이 이를 실제 시험장에 즉각 투입하기에는 기술적 검증과 법적 테두리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B대학 입학팀 관계자는 "전자파를 잡아내는 앱이 무료로 나와 있어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대학이 직접 기기를 구매해 실제 작동 여부를 테스트해야 하는 등 상용화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앱 사용 시 법 위반 여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없어 올해 수시모집은 사실상 육안 검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부정행위자 정보 공유 불가…"타 대학 지원 막을 시스템 필요"
부정행위 적발 후의 솜방망이 처벌과 대학 간 정보 단절도 문제로 지적된다. 각 대학은 모집 요강에 '본교 및 타 대학 부정행위 적발 시 최대 3년간 지원 불가' 조항을 명시하고 있지만, 정작 대학 간에 부정행위자 명단을 공유하는 시스템이 전무하다.B대학 입학팀 관계자는 "한 대학에서 스마트 안경으로 걸려도 '다른 대학 가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퍼지면 부정행위를 근절할 수 없다"며 "교육부나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부정행위자 정보를 공유해 타 대학 지원을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진짜 뇌관은 '편입'…"수험생 경제력 높아 고가의 AI 기기 동원 우려"
대학 입학처가 수시모집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은 내년 1월부터 본격화되는 대학 편입학 시험이다. 편입 수험생들은 고등학생보다 연령대가 높고 경제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고가의 최신 AI 기기를 동원한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A대학 입학팀 관계자는 "편입은 영어 시험이 주를 이루는 데다, 수험생들의 경제력이 수험생과는 완전히 달라 AI 안경 등 고가의 장비를 훨씬 쉽게 구매할 수 있다"며 "내년 1월이면 AI 안경 기술이 더 진화할 텐데, 편입시험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 같아 우리 대학도 이 부분에 대비를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B대학 입학팀 관계자 역시 "원래 편입시험에서 부정행위 시도가 훨씬 많고 통제하기도 까다롭다"며 "조만간 국가시험 등을 중심으로 전파 탐지 앱이 상용화되어 대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할 뿐, 당장 편입시험을 앞두고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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