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대표 "15년간 세상 모든 것 연결, 이제 AI로 확장"
카톡 어디서나 부르는 '카나나 스페이스' 공개…12월 비공개 시험 운영
PC에 나만의 AI 팀 만드는 '칸바스'도 선봬…AI 모델·개인화 기술로 뒷받침
“여보, 내가 지난주에 부탁한 거 잊으면 안 돼.”
아내의 카톡 메시지에 머리와 손이 분주하다. 기억은 나지 않는다. 예전이었다면 메시지를 읽어가며 뭘 부탁했는지 찾았겠지만 이제는 다르다.
“스페이스, 지난주에 아내가 말한 게 뭐였지?”
질문을 받은 라이언이 “하영이의 생일에 맞춰 퇴근길에 케이크를 사 오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답한다.
카카오가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를 열고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 스페이스’의 구상을 공개했다. 바로 카카오톡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AI 비서가 주인공이다.
8회를 맞은 이번 컨퍼런스의 슬로건은 ‘모든 연결에 지능을’으로 정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해 온 카카오에게 지능을 부여했다. 이용자마다 서로 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초개인화 서비스로 AI를 내세웠다. 카톡의 가장 기본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카카오는 지난 15년간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목표 아래 사람과 일상, 온·오프라인 경험을 연결해왔다”며 “그동안 카카오가 만들어 온 연결을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한다”고 말했다.
핵심 서비스는 카카오톡 어디서나 불러 사용할 수 있는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다. 대표 캐릭터 라이언과 음성을 결합해 AI 사용 문턱을 낮췄다. 카카오톡에서 나눈 대화를 실제 행동으로 연결한다. PC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만든 AI 에이전트가 업무를 수행한다. 에이전틱 AI 시대에 카카오가 내 놓은 해법이다.
카카오톡 화면 어디서든 두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면 라이언이 나타난다. 이제 더 이상 별도의 AI 앱을 실행시킬 필요가 없어졌다. 라이언은 음성이나 텍스트로 메시지 전송, 일정 관리, 웹 검색, 카카오톡 설정 등 다양한 업무를 척척해낸다. 일상적인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카카오는 다양한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AI와 대화하는 경험을 넓힐 계획이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초 개인화 서비스를 지향한다. 카카오톡에 쌓여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요청 당시의 맥락을 바탕으로 적합한 응답을 제공한다. AI를 일상생활의 비서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대화 중 집에 생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파악한 AI에 “생수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이전에 주문했던 상품을 골라주고 사용 가능한 쿠폰까지 적용하는 식이다. 주문부터 결제까지 필요한 절차를 AI가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는 오늘부터 카나나 스페이스 웹사이트에서 사전 신청을 받고, 연내에 신청자 중 일부를 선정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자신의 필요에 맞는 AI를 직접 만들고 활용하는 환경도 마련한다. PC에서 나만의 에이전트 팀을 구성하고 실행하는 서비스 ‘칸바스(Kanvas)’가 대표적이다.
칸바스는 이용자가 필요한 에이전트의 역할을 설명하면 이에 맞는 도구와 기능을 연결해 실행 환경을 구성하는 서비스다. 세무 관련 업무를 돕는 에이전트나 법률 정보를 다루는 에이전트, 항공권 가격을 비교하는 에이전트 등 각자의 목적에 맞는 AI를 만들 수 있다.
반복적인 업무를 AI에 맡기고 필요한 부분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범위가 넓다. 카카오는 이용자가 만든 에이전트를 서로 공유하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개인이 만든 AI 활용법이 다른 이용자에게 확산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칸바스는 이르면 연내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CBT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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