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복귀 결론 못낸 민주노총…양경수 위원장 "온라인 대의원대회 검토"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85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오른쪽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은 민주노총 엄미경 사무총장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85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오른쪽)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은 민주노총 엄미경 사무총장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7년 만의 노사정 사회적 대화 복귀를 위한 논의에 나섰지만 대의원 정족수 미달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7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85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사회적 교섭 추진 건'을 논의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7월 제9차 정기중앙집행위원회에서 새 사회적 교섭을 추진하되 △경사노위 의결구조를 합의제로 변경 △산별 조직 참여 보장 △경사노위 명칙 변경 등을 3대 원칙으로 세웠다.

이를 두고 대의원들은 약 3시간 동안 찬반 토론을 벌였지만 표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재적 대의원 1766명 가운데 대회 시작 당시 1061명이 참석했지만 토론 과정에서 이석자가 나오면서 표결 직전 재석 인원은 790명까지 줄었다. 의결에 필요한 재적 대의원 과반인 884명에 미달하면서 표결 자체가 무산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의원대회가 차분하게 논의됐지만 이석한 대의원들이 퇴장하는 것으로 입장을 드러낸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반면 많은 대의원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사회적 교섭 추진 필요성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표결이 무산된 원인에 대해서는 "제 생각이지만 정상적으로 의사가 진행됐다면 가결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반대 의지를 가진 동지들이 이석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문제는 결론을 내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는데 그렇지 못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추가 대의원대회를 열 가능성도 내비쳤다. 민주노총 규정상 온라인 임시대의원대회는 7일 전에 공지하면 소집할 수 있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원포인트 노사정 합의와 관련해서도 온라인 대의원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양 위원장은 "온라인 대의원대회는 임시대의원대회 소집 요건과 동일해 절차적으로 어렵지는 않다"며 "지도부 거취가 걸린 문제도 온라인으로 의사결정을 한 적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기 지도부 선거 일정이 변수다.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선거 후보 등록이 오는 24일 마감되기 때문이다. 양 위원장은 온라인 대의원대회 개최 여부에 대해 "선거 시작 전에는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노총은 1999년 2월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이후 27년 동안 공식 사회적 대화 기구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