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 후 약 7개월 만에 사용 중단
전문가 "시스템 깊숙이 통합돼 단기간 제거 어려웠을 것"
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국방부는 앤트로픽 제품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월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상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하고 8월 말까지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제 중단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BBC에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국방부가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연구와 분석, 정보 수집뿐 아니라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에도 활용했다고 전했다.
클로드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분류하고 분석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팔란티어가 운영하는 미 국방부의 핵심 데이터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에 통합돼 있었다.
메이븐은 위성사진과 드론 영상 등 각종 정보와 데이터를 정리하는 데 사용된다. 이후 해당 데이터는 클로드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입력돼 잠재적인 군사 표적을 식별하거나 지휘부에 전달할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클로드가 미 국방부 시스템에 깊숙이 통합돼 있었던 만큼 단기간에 제거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런 칸 조지타운대 안보·신흥기술센터 선임연구원은 "국방부가 시스템 전반에서 클로드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는 데 지금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은 이런 기술이 단순히 꽂았다 뺐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일단 통합되고 나면 제거하는 과정이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와 앤트로픽의 갈등은 올해 초 국방부가 클로드의 안전장치를 제거하고 군이 AI 제품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본격화됐다.
앤트로픽은 대규모 감시와 자율무기 등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이를 거부했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앤트로픽을 ‘국가안보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했다.
앤트로픽은 해당 조치가 "전례가 없고 불법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국방부는 앤트로픽과 갈등을 빚는 동안 구글과 xAI, 오픈AI 등 다른 주요 AI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국방부의 AI 활용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 2명은 최근 몇 달 사이 일부 군 조직에서 오픈AI 도구 사용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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