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선거 앞두고…급등한 경유값 부담 낮추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농업·건설 장비 등에 사용되는 면세 경유(디젤)의 공급을 확대하는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등한 경유 가격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5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날 면세 경유, 이른바 '적색 경유'의 공급을 확대하는 등 경유를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적색 경유는 화학적으로는 일반 경유와 동일하지만 세금이 면제되거나 낮게 부과되는 연료로, 세금이 면제된 사실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붉은색 염료를 넣는다. 현재 적색 경유는 농기계와 건설장비 등 비도로용 장비에만 사용하도록 제한돼 있다.
각 주 정부와 협의해 트럭 등에 사용되는 도로용 경유에 붙는 세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적색 경유의 사용 제한을 완화할 계획이냐고 묻자 "그렇다. 경유 문제와 관련해 그들을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농민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세계 최대 경유 수출국인 미국 내 경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러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전쟁 여파로 정유 시설이 공격받으면서 경유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국제 경유 시장의 공급 불안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5일 기준 미국 내 평균 경유 소매 가격은 갤런(3.78L)당 6.32달러로 1년 전(3.69달러)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엔 유럽에 비축 경유를 풀라고 압박하며 자국 경유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지난 2일 주요 7개국(G7)은 1억 배럴의 비축 경유와 원유를 시장에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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