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공중전, 예멘 정부군은 지상전 주도
후티 공세에 예멘 제3도시 '타이즈' 포위 가능성
홍해·바브엘만데브 장악에 해상 운송로 긴장 고조
예멘 정부가 4일(현지시간) 친이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영토를 되찾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했다. 후티가 최근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장악하며 국제 해상 운송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에 나서면서 예멘 내전이 다시 격화하는 양상이다.
로이터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라샤드 알알리미 예멘 대통령지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TV 연설에서 "오늘 남은 영토를 탈환하고 국가와 국가기관의 권한을 전국 영토 전체로 확대하기 위한 군사작전의 시작을 선언한다"며 "테러 민병대의 손아귀에서 나라를 해방할 때까지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일 로이터는 사우디와 예멘 내 동맹 세력이 후티를 상대로 공세를 준비하고 있으며, 사우디군이 공중전을 주도하고 예멘 정부군이 지상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사우디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반격은 후티가 예멘 제3의 도시인 남서부 타이즈를 압박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후티는 최근 48시간 동안 타이즈 외곽에서 정부군과 동맹 세력을 상대로 대규모 공세를 벌이며 타이즈와 예멘 정부 임시 수도인 아덴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타이즈에는 수십만 명의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수천 명의 정부군도 주둔하고 있다. 타이즈가 포위될 경우 이미 심각한 예멘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교전 격화로 수만 명이 피란하고 수백만 명에 대한 물자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예멘 일부 지역에서는 가구 4곳 중 3곳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후티는 지난달 예멘에 대한 기습 공세를 벌여 수주만에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지역을 장악해왔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 남쪽 출입구로, 지중해와 아시아를 잇는 주요 해상 운송로다. 특히 올해 들어 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체 항로로서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후티 반군도 같은 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리야드 남동쪽 150㎞에 위치한 쿠라이스 지역의 석유시설을 향해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이번 공격으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으며, 지난 12시간 동안 사우디 주도군이 예멘에 50차례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가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예멘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정치적 혼란이 커진 뒤 후티 반군이 세력을 확대했다. 후티는 2014년 수도 사나를 장악했고, 사우디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2015년 군사 개입을 시작했다.
2022년 유엔 중재로 휴전이 이뤄졌으나 올 들어 이란 전쟁의 여파로 지난달 후티가 사우디 선박과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면서 다시 충돌이 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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