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과 'AI 대화' 합의하자마자 트럼프 "AI 안전, 中과 협력 안 해"

  • "中과 AI 공동사업.. 美 비밀 넘겨주는 꼴"

  • 빅테크와 오찬 회동... AI '자율협약' 체결

  • 中 "AI 위험 대응 공통 용어·기준 필요"

  • "美 폐쇄형 AI 감독 강화.. 위험 공개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요 AI 기업 경영진과 회동한 뒤 일론 머스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요 AI 기업 경영진과 회동한 뒤 일론 머스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관리와 관련해 중국과 협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중국은 AI 위험 관리를 위해 공통된 이해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중 양국이 지난주 AI 위험관리를 위한 대화를 신설하고 11월 후속 대화를 열기로 했지만, AI 안전을 둘러싼 접근법이 달라 구체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中과 AI 공동사업.. 美 비밀 넘겨주는 꼴"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정부 웹사이트 출범식에서 AI 위험 대응을 위한 중국과의 협력에 선을 그었다.

이어 중국과 AI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할 경우 중국에 미국이 보유한 "비밀을 넘겨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보다 앞서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AI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규제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업들의 자율적인 안전관리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실제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빅테크(대형기술기업) 수장들과의 오찬 회동에서도 AI 안전과 관련한 기업들의 자율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서 6개 AI 기업(구글, 앤트로픽, 메타, 오픈AI, xAI, 엔비디아)은 AI 안전을 위한 자율협약에도 서명했다. 협약에는 AI 시스템이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다른 시스템에 침투하거나 해킹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 장치를 마련하고, 독립적인 외부 감사기관을 통해 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평가받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미국 AI 기업 6곳이 29일현지시각 AI 안전 관련 자율규제 협약에 서명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미국 AI 기업 6곳이 29일(현지시각) AI 안전 관련 '자율규제' 협약에 서명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中 싱크탱크 ""美 폐쇄형 AI 감독 강화.. 위험 공개해야"

반면 중국은 AI 안전 문제를 놓고 미중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AI 개발과 관리에 양국이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AI의 위험과 이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AI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통할 수 있는 양국 간 연락 채널도 만들기로 했다. 오는 11월 AI 대화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중국 국책 싱크탱크에서도 정상회담 직후 미중이 AI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공통된 기준과 언어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의 과기전략연구센터 류충 소장은 28일 미중 AI 대화가 양국의 기술 경쟁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먼저 AI 위험에 대한 공통된 이해를 형성하고 상호 신뢰를 쌓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소장은 미중이 같은 AI 산업정책을 채택할 필요도 없고, AI 모델의 핵심 정보나 핵심 기술을 서로 공유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대신 양국 정부와 기업, 연구자들이 AI 위험을 설명하고 논의할 때 사용할 공통된 용어와 위험에 대한 이해를 먼저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험 수준의 변화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정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도 제안했다

그는 최첨단 AI를 개발하는 기업에 대한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소수의 선도 기업이 AI 관리 방향을 사실상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폐쇄형 AI 모델의 경우 외부에서 모델의 위험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 기업들이 AI 위험 관련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