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협상 교착…중간선거 뒤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 커져"

  • 카타르 2쪽 절충안도 돌파구 못 만들어…핵·해상봉쇄 놓고 입장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카타르의 중재에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군사 충돌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번 주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 모두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으면서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따라서 양국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과 이란 양측에서 군사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명령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측 중재자인 알리 알사와디 특사는 전날 뉴욕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참모진을 만나 수시간 동안 회담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카타르가 마련한 2쪽 분량의 절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절충안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이란 측 입장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양보를 요구하는 미국 측 입장을 함께 다루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알사와디 특사는 같은 날 저녁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를 비롯한 미국 당국자들과 회담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회담 일부에 참석했다.

하지만 카타르가 양측을 오가며 중재를 이어갔음에도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은 모습이다. 소식통 2명은 카타르가 중재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지만 미국과 이란 양측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당초 협상 진전에 기대감을 보였다. 미 당국자들은 악시오스를 포함한 여러 언론에 협상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으며 이란이 "핵 문제에서 유연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해제에 응할 의향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당국자들이 백악관에 머무는 상황에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상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협상은 막혀 있다"며 "이란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자신들이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협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 다른 역내 중재국들도 이란에 핵 문제에서 양보할 것을 촉구했지만 이란은 미국이 지난 6월 체결된 양해각서(MOU)로 복귀하는 데 먼저 동의해야만 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과 이란 양측의 강경 발언도 이어졌다.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언론을 통해 미국에 이란 측 조건을 전달했다면서도 "트럼프는 결정을 내릴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협상도 할 수 없고 싸울 수도 없는 수렁에 빠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취재진에게 "그들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아직 포기할 준비가 됐는지는 모르겠다. 결국 포기할 것"이라며 "이것은 핵무기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