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스위치'도 먹통, 오픈AI 신모델 출시 보류…빚 많은 곳부터 위험

  • 미 반도체주 하락 주도…소프트뱅크 차입·엔비디아 금융 얽힌 데이터센터 불확실성 부각

  • 훈련 중단 이어 신모델 출시까지 접어…오픈AI 연계 차입 구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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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AP]
오픈AI가 차기 인공지능(AI) 모델 'GPT-6.1 아스트라'를 안전 기준 미달을 이유로 출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한 금융 리스크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오픈AI가 최상위 AI 모델의 훈련과 평가, 도구 사용 추론을 모두 중단한 데 이어 출시까지 보류하며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수준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지만 소용 없었다. S&P500지수는 0.77%, 나스닥지수는 0.92% 각각 내렸고 반도체주가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는 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오픈AI 에이전트가 시험 환경을 벗어난 사고 등 AI 안전 우려가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 역시 코스피 지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 28일 2.70% 내린 6889.74에 마감했고 29일에도 0.27% 내려 6870.81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주가를 넘어 AI를 중심으로 형성된 자금 구조가 향후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현재 AI 생태계는 오픈AI를 비롯한 선두 업체들이 신모델을 내기 위해 실행하는 학습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로 구성돼 있다. 모델 개발이 중단되거나 학습을 줄일 경우 예정된 인프라 투자가 멈춰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은 훈련 중단으로 오픈AI가 쓸 데이터센터의 수요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며, 부채가 많을수록 위험이 커 소프트뱅크, 데이터센터 개발사, 칩 업체 순으로 노출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노출도가 가장 큰 곳은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646억 달러 출자를 약정했고, 이 재원을 마련하려고 최근 연 8.6~9.75% 금리로 111억 달러 채권을 발행했다. 여기에 오픈AI 지분을 담보로 100억 달러를 빌렸는데, 지분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 현금을 추가로 넣거나 조기 상환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다. 소프트뱅크가 산정한 오픈AI 지분 가치 896억 달러도 시장가가 아닌 모델 평가액이어서, 오픈AI의 기업가치가 흔들리면 이 담보 조건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도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오하이오주 PORTS-Pike 캠퍼스는 소프트뱅크 계열 SB에너지가 지어 오픈AI에 20년간 빌려주는 사업이고, 엔비디아가 최대 1050억 달러의 금융을 댄다. 오픈AI가 훈련을 멈추고 신모델 출시까지 접으면서 이 시설의 필요성이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라클도 수주잔고가 6640억 달러에 이르고 오픈AI가 최대 고객 가운데 하나여서, 오픈AI 수요가 꺾이면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무관하지 않다. 투자 업계는 대형 모델 훈련에는 고성능 메모리가 대량으로 들어가, 훈련이 늦어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요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AI 밸류체인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