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송 하루 936만 배럴…전쟁 전 60%까지 회복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유럽 조사기관 케이플러는 이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유가 하루 평균 936만 배럴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8월보다 356만 배럴 늘어난 규모로, 지난 2월 말 미·이란 군사 충돌 이후 최대치다. 군사 충돌 이전 하루 약 1500만 배럴의 60% 수준이다.
이 통계에는 AIS를 끈 유조선의 적재량도 포함됐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항로를 운항하는 유조선에 AIS를 통한 위치정보 송신을 원칙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다만 선박 안전에 위협이 있는 경우 긴급조치로 AIS를 끌 수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AIS 신호를 끄는 유조선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S를 끄면 이란 측이 유조선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져 드론 공격이나 나포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원유 수송이 유지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돼 국제 유가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25일 배럴당 91∼9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이란 충돌 이후 고점인 119달러대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늘리고 있는 대표 국가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가 꼽힌다.
사우디는 미·이란 충돌 직후 홍해를 통한 우회 수출을 늘렸지만 송유관이 공격을 받은 이후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를 오만 앞바다에서 다른 선박에 넘기는 환적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영국 조사기관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9∼11월 인도분 원유를 오만 앞바다에서 환적해 넘기는 방식의 현물 입찰에 나섰다.
장기계약과 매월 책정하는 공식판매가격(OSP)을 중심으로 원유를 판매해온 사우디로서는 이례적인 방식이다. 사우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 해상에서 원유를 넘겨주면 구매자는 호르무즈 해협에 직접 진입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미·이란 충돌 이전 원유 수출의 9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했던 이라크도 수출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닛케이는 이라크가 시리아와 튀르키예를 거치는 송유관 건설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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