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美 국채 금리차…경기침체 신호일까

  • 2년·10년물 금리차 17bp…2025년초 이후 최저

  • 연준 매파 기조에 급등하는 2년물 금리

  • 과거엔 침체 신호…최근 예측력 의문도

미국 국채시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국채시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국채시장에서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수익률 곡선 역전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단기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장기와 단기 금리 차이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어서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와 2년물 국채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한때 0.17%포인트(17bp)까지 좁혀졌다. 2025년 초 이후 가장 작은 격차다. 이날 현재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약 4.9%와 5.2% 수준이다.

장기와 단기 국채 금리 차이가 줄어드는 것을 '수익률 곡선 평탄화'라고 한다. 금리 차이가 더 좁혀져 10년물 금리가 2년물보다 낮아지면 '수익률 곡선 역전'이 발생한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역사적으로 경기침체 전조로 여겨졌다.

연준이 이달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보다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향후 1년 동안 연준이 최소 세 차례,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탄탄한 성장과 물가 우려가 그동안 국채금리를 끌어올렸지만, 매파적인 연준의 정책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결국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계하기 시작한 것이다.

잭 그리피스 크레디트사이츠 거시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2년물과 10년물 금리 곡선이 역전되거나 급격하게 평탄해진다는 것은 경제가 매우 강하다는 기존 인식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이런 변화가 채권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6개월 내 수익률 곡선이 역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투자사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드 알후사이니는 향후 6개월 안에 2년물과 10년물, 5년물과 30년물 수익률 곡선이 모두 역전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긴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신호는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고 결국 역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978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된 뒤 경기침체가 시작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약 15개월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수익률 곡선 역전의 경기침체 예측력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0년대 들어서 이 지표는 경기침체를 정확히 예고하지 못했다. 2022년에도 국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지만 미국 경제에는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 경제만 놓고 보면 경기침체와 거리가 멀다는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의 8월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강한 수요를 반영해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