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넉달 작년만 같아라"… 방한객 첫 '2000만 시대' 눈앞

  • 8월에만 225만명 '월간 최다'

  • 관광분야 카드소비 14조… 48% 증가

  • 동남아 비자 완화·지방공항 입국 ↑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서울 경복궁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서울 경복궁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상 첫 '연간 방한객 2000만명'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8개월 만에 1500만명을 넘어섰고, 8월 한 달에만 225만명이 입국해 월간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남은 넉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만큼만 들어와도 2000만명 선을 넘는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소비가 큰 폭으로 늘었고 지방 공항을 통한 입국도 빠르게 증가했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방한 외국인은 1504만84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37만9498명)보다 21.6%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중순에야 넘었던 1500만명 선을 올해는 8월에 돌파했다.

8월 방한객은 225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3.3% 늘었다. 올해 방한객은 3월 205만명으로 200만명을 넘어선 뒤 4월 203만명, 5월 195만명, 6월 199만명, 7월 209만명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왔다.

2000만명까지는 약 495만명 남았다. 9~12월 월평균 124만명이면 채울 수 있다. 올해 월평균 방한객 188만명은 물론 가장 적었던 1월 127만명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9~12월에는 약 656만명이 한국을 찾았다. 올해 남은 기간 방한객이 지난해 수준에만 그쳐도 연간으로는 2160만명 안팎이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894만명을 크게 웃돈다.

1~8월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4조1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4396억원)보다 48.5% 증가했다. 방한객 증가율 21.6%보다 두 배를 웃돈다. 1~8월 누적 기준 집계 이후 최대다.

카드 소비액을 방한객 수로 단순 환산하면 1인당 약 93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약 76만원보다 20% 이상 많다. 다만 카드 소비액에는 온라인 결제가 포함돼 있어 실제 관광객 1인당 지출액과는 차이가 있다.

누적과 달리 최근 월별 흐름은 엇갈렸다. 방한객은 5월 이후 매달 늘었지만 카드 소비액은 5월 2조1235억원을 정점으로 6월 2조570억원, 7월 1조9530억원, 8월 1조9320억원 등 석 달 연속 줄었다. 월별 카드 소비액을 방한객 수로 단순 환산한 금액도 5월 약 109만원에서 8월 약 86만원으로 낮아졌다.

방한객 증가세는 중화권이 이끌었다. 중국·대만·홍콩·마카오 방한객은 1~8월 700만5163명으로 전체 중 46.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증가했다. 중국은 481만6134명으로 29.0%, 대만은 165만6255명으로 32.2% 늘었다.

동남아 주요 시장도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가 22.5%로 가장 높았고 필리핀 16.1%, 태국 14.9%, 말레이시아 12.6%, 싱가포르 11.9%, 베트남 10.5% 순이었다.

정부는 지난 3월 30일부터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1개국에 대해 복수사증 발급 요건을 완화했다. 5월 28일부터는 인도네시아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사증 입국을 한시적으로 시범 시행하고 있다. 1~8월 인도네시아 노선 편도 운항 횟수는 지난해 3651편에서 올해 3974편으로 8.8% 늘었다.

방한객 증가율은 주변 주요국보다 높았다. 각국 관광통계를 기준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이 2.7%, 태국이 3.1% 감소했고 베트남은 14.4% 증가했다. 한국은 21.6% 늘었다. 다만 관광객 규모에서는 일본이 2762만6000명으로 한국보다 약 1258만명 많았다.

입국 경로도 넓어졌다. 1~8월 지방공항 입국객은 283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8.2% 증가했다. 수도권 공항 입국객 증가율 17.5% 대비 두 배를 웃돈다. 지방 항만 입국객 136만명까지 합치면 지방 공항·항만을 통해 들어온 외국인은 약 419만명으로 전체 방한객 중 27.8%를 차지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입국 편의 개선과 맞춤형 마케팅으로 방한객이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