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카이치에 '엔저 우려' 전달…日 재무상 "처음 공개"

  • 다카이치 "엔화 가치 지나치게 낮은 건 문제"…가타야마 "예상했던 일"

  • 日 장기금리 한때 3.115%…약 30년 만의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엔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원론적으로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낮은 것은 문제라고 답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25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회담 내용을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총리) 관저와 상의한 뒤 처음 밝히는 것"이라고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회담에서 환율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서는 예상 밖의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베선트 재무장관과 여러 사안을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59엔대로 올라 약 3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지난 18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에게 환율 수준을 묻는 레이트 체크에 나서기 전 수준(158엔대 초반)도 넘어섰다. 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158엔대에서 움직였다. 닛케이는 원유 가격 상승과 미국 경기 호조로 10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퍼지면서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우세했다고 전했다. 다만 가타야마 재무상의 발언이 전해진 뒤 엔화 매수가 늘면서 환율은 한때 158.34엔 부근까지 상승폭을 줄였다.

올해 엔·달러 환율의 최고치는 지난 7월 23일 기록한 163.96엔이다. 미일 양국은 가파른 엔저·달러 강세를 바로잡기 위해 같은 달 28년 만에 엔화 매수 협조 개입에 나섰다. 일본은행은 지난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시 다카이치 정권에서 임명된 심의위원 2명은 인상에 반대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나야 다쿠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외환트레이딩그룹장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여전히 금리 인상에 신중하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일본은행의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정부와 긴밀히 연계해 2%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금융정책을 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이트체크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3.115%까지 올라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금리는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