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중에도 러 공습…폴란드선 스타링크 시설 화재

  • 키이우 민간시설 피해…폴란드 당국, 방화·사보타주 가능성 조사

우크라이나 깃발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깃발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유엔총회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외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공습을 계속했다.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위성통신을 지원하는 스타링크 관련 시설에 불이 나 당국이 방화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밤사이 키이우에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을 동원한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공습 경보를 발령한 이후 키이우에서는 20여 차례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의 민간 기반시설과 주거용 건물, 산부인과 병원, 물류시설 등이 피해를 입었다. 키이우 당국은 민간인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하르키우 지역에서도 러시아 공격으로 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에서 미 의회 의원들을 만나 대러 제재 강화 필요성을 논의하던 바로 그때 러시아가 공격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 유엔총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을 만나 대러 압박과 방공망 지원을 촉구했다. 23일에는 흑해에서 상호 공격을 중단하는 휴전에도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 측의 답변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에서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바르샤바 남쪽 볼라크로보프스카의 통신 기지국에서 화재가 발생해 배전시설과 발전기가 손상됐다. 해당 시설은 폴란드 국영통신사 엑사텔이 운영하며 스타링크 통신망도 이용하고 있다.

폴란드 당국은 전기적 요인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초기 조사 결과 방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크시슈토프 가프코프스키 폴란드 디지털장관은 이번 화재를 사보타주로 규정하면서 “여러 정황이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 전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의 직접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