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순방…22일 유엔총회 연설서 한반도 평화 공존 청사진
3500억 달러 대미투자 논의 여부도 관심사…멕시코와 공급망 협력
이 대통령은 21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잇단 장관 후보자 낙마와 SNS 논란 등으로 국정 지지율이 정체된 가운데 다자외교와 경제외교 성과를 통해 국정운영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순방길에 올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개혁의 방향과 대한민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 공존의 청사진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이 대통령은 22일 오후(현지시간) 유엔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출국 전날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만큼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원칙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 구상을 함께 제시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엔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미국과 호주 등 주요국 정상들과도 다양한 방식으로 별도 접촉해 에너지와 반도체, 과학기술 분야의 실질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23일에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 참석해 월가의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의 성과와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순방 기간 국내에서는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과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 등 현안에 대한 여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성과와 별개로 귀국 후 인사 난맥을 수습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해야 하는 부담도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특히 대미 투자 협상은 이번 순방의 핵심 현안 중 하나로 꼽힌다.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대형 원전,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등 총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의 첫 사업에 대한 양국 간 논의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별도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조건에 동의하기 어려워 미국 측과 재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상업적 합리성’이 실제 협상안에 얼마나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투자금 회수와 수익 배분, 손실 처리, 국내 기업 참여 및 국회 동의 필요성을 둘러싼 논란도 순방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23일부터 25일까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과 K-엑스포 행사에 참석한다. 정부는 멕시코를 북미시장 진출의 관문이자 K-콘텐츠와 한국 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위 실장은 “이번 국빈 방문이 2005년에 수립된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고 공동 번영을 향한 확고한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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